경희대학교 대나무숲 논쟁 정리문


(해당 타임라인 정리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캡처본 일부를 시간 순서 그대로 정리했음을 알립니다. 다만 정도를 넘어선 비속어는 '모욕성 댓글' 이라고 표현합니다.)

 

 


1.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서 '후배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배가 뺨을 치는 가혹행위가 있었다는데 사실인가' 라는 글이 익명으로 올라왔습니다.


2. 해당 글에 신지윤 님이 '정말이라면 미개합니다. 그 폭행범의 성별이 어떻게 됩니까?' 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3. 그러자 신지윤 님의 댓글과 페이스북 프로필 (페미니스트라고 기재됨) 을 본 학우들이 '역시 페미니스트라 성별이 궁금하신가 보네요' , '성별이 왜 중요한가... 해서 타임라인 들어가봤더니 고개를 끄덕ㅎ' 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4. 그 댓글을 본 신지윤 님이 '재미있는 남학우 분들이셔라, 제가 남자입니까 라고 했습니까? 그냥 성별을 물었는데 왜 이리 불편해하시나요? 페미니스트를 아직까지 욕으로 여기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재밌네요.' 라는 댓글을 추가로 달았습니다.


5. 이어 '왜 님들이죠? 저는 불편해하지도 않고 그저 성별이 궁금하신가 보네요라고 했는데' , '피해망상 있으신가봐요' '제 말에 불편함을 느끼셨다니 이상하네요. 저는 사실만 말했을 뿐인데' '우리의 위대한 페미니스트님이 불편함을 느끼셨다니 제가 잘못이겠죠ㅜㅜ' 라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이를 본 신지윤 님은 '누가 너무 갔고 누가 억지를 부리는지, 설마 저는 아니겠죠. 저는 맞는 말만 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 '가치개입 없이 성별만 질문했을 뿐인데 불편해하며 태클 건 분은 누구셨는지. 피해망상은 뭘까요' 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6. 이어서 공격적인 댓글들이 많아지며. '아 그리고 저 여자 존나 좋아합니다ㅎㅎ' '차별한 적도 없는데 차별주의 페혐으로 몰아가시네' '라는 글들에 신지윤 님은 '다 기억해 둘게요 성차별주의 페혐 남학우분들. 그리고 저도 남자 좋아합니다' 라는 댓글로 반박했습니다.


7. '이왕이면 경희대를 넘어 한국에 성평등 부탁드려요! 저 아직 미필인데 군대 안가길' '뜬구름 잘 잡으시네' 의 댓글이 추가로 달리고. 신지윤 님은 '남학우 분들, 이 대화 즐겁게 구경하세요. 참고로 저는 메갈을 하지 않는데 학교 선배에게 메갈년이라는 소리를 듣고 고소했습니다. 또한 남학우분들이 무조건 군대 가는 것도 반대하는 평등주의자입니다' '저는 시대 흐름 파악력이 그쪽 분들과는 다릅니다. 똑똑한 여학우들은 페미니즘을 외치게 될 것 감히 예상해 봅니다. 설마 페미니즘 = 남혐사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반성하세요. 저는 남혐하지 않습니다' 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8. 그러자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관리자분이 '제가 여러분의 논쟁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권리는 없지만, 이곳에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어휘 선택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계신 분 하나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제 부탁드립니다' 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시점에서 신지윤님을 저격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이후 신지윤 님은 경희대학교 대나무숲에서 차단당했습니다. (9, 10번까지의 상황은 차단당하기 전의 댓글입니다.)


9. 차단당하기 전 신지윤 님은 '남자분들 군대 안 가게, 여자분들 쉽게 안 죽게 애쓰는 성평등주의자 신지윤입니다. 제 타임라인을 구경해 보시면 당신들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 파악하실 겁니다.' 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에 '한남, 갓치, 봊나... 등등 엄선된 단어선택에 메갈, 워마드 쉴드치느라 열일하시면서 메갈은 안한다고 꼬리자르기! 그러면 나는 일베 안한다 이기ㅠㅠ 노무노무 억울하다 이기야! 하면 누가 믿겠냐' 라는 모욕의 정도가 심한 댓글까지 등장했습니다.


10. 이에 신지윤 님은 '네 간단히 말하죠. 남자분들 들으세요. 김여사란 말 왜 있습니까? 맘충이란 말 왜 있습니까? 운전 못하고. 지 애밖에 모르면 여성부터 떠올리는 일부 한남분들이 만드신 단어 아닙니까? 폭행 사건이 일어났네요. 대한민국에 폭행 범죄자 성별이 남녀 9 : 1 보다도 더욱 심각하게 남성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만. 저는 일반화하려 들지도 않았고 분명 남자야! 나쁜 한남! 이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반응이 뜨겁네요. 느껴지는 거 없나요? 없으면 솔직히 반성하세요' 라는 댓글을 추가로 달았습니다. 이어 '통계를 제대로 보세요. 폭행범죄자가 아니라 강력범죄 비율이 9 : 1이고 거기에 가해자비율이 남성이 더 높은 성범죄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 폭행범죄 성비가 그렇지 않습니다' , '이 글에서 김여사가 왜 나오고 맘충이 왜 나오죠? 가해자의 젠더는 중요하지 않은데 왜 굳이 젠더를 끌어들이느냐는 의문에 성차별주의자라는 원색적 비난에 나의 통찰력은 너희와 다르다는 우월감에 한남 같은 거침없는 단어선택까지... 예술점수 10점 드립니다' , '메갈 하지 않는다는 말과 타임라인 게시글이 모순되네요 답변 가능하십니까' 라는 댓글이 이어졌고. 이후 신지윤 님은 대나무숲에서 차단당했습니다.


11. 신지윤 님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심경을 알리는 글을 쓰셨습니다. (아래는 신지윤 님의 글 전문입니다.)


존중의 언론 기자님께서 부디 이 일의 심각성을 잘 헤아려 주시길 기대합니다.
“페미니즘” 외치다 일상생활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 수가 상상 이상으로 많습니다.
분명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봐야 합니다.
국회의원님 사무실에 연락을 마쳤고, 해외 언론 컨텍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
상생과 존중의 언론 기자님들,
제발 제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저는 법적 미성년자(빠른 98년생), 여성, "페미니스트"입니다. 여권과 남권의 동등을 외칩니다.
현재 경희대 1학년 재학 중인데,
Sns에서 성평등에 대한 스스로의 소신을 드러내면서부터 전교적 수준으로 제 얼굴과 이름이 퍼지고 정신병자로 몰려서 학교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저를 비난하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개인 메시지 함으로 오는 모욕적, 성희롱적 발언들도 꾸준히 저 한 명이 감내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지난주에는 공연성 있는 페이지에서 제 신상(우리 학교 16학번 신지윤인데~)정보를 거론해가며 "빡대가리 메갈년"이라는 허위사실 및 욕설로 저를 명예훼손한 학교 여자선배를 고소하느라 마음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결정적 사건은 이번 주에 있었습니다.
저는 8월 17일 수요일,
저의 학교 대나무숲 페북페이지에 올라온
폭행사건 제보에
폭행범의 '성별'을 물었다가
당시 그 댓글창에 있던 수백명의 '남'학우들에게
"왜 성별을 묻느냐!!!"라는 따짐을 들었습니다.
다 남학우들이었습니다.
저는 폭행가해자의 학번을 물을 수도 있었습니다. 여학우인 제가 한 것은 '성별'을 질문한 게 다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던 학우들은
저를 '갈등 조장자'라고 몰아붙였고,
더 나아가서는 '남성혐오 조장하지 말라'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까지 서슴없이 내뱉으며
제 입을 막으려 들었습니다.
결코 "남자가 그랬죠?"같은 가치 개입질문도 아닌,
성별을 물어봤을 뿐인데.
당시 상황에 있던 모든 이들은 저를
'남혐 조장 세력'으로 몰아갔습니다.
'여성우월주의자'가 아니냐고도 했습니다.
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여권과 남권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현재 남성에게 많은 부담을 지우고 있는 군제도 또한 반대하고 있는 평등주의자입니다.
그런데도 모두가 '성별'을 질문한 저를
''남'혐 세력'으로 몰아가며, 평등을 외치는 어린 여학우의 입을 막았습니다.
결정적으로,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관리자는 "혼자 '분란 조장'하는 한 분을 차단하겠다"라고 하더니,
"경희대학교를 페미니즘 천국으로 만들겠다"라는 제 소신 발언이 이어지자,
마침내 제 댓글을 지워버리고는
제 계정을 차단시켰습니다.
'성별'을 질문한 댓글에
달린 수많은 타박과 질책들,
이것들이 진정한 '분란' 아닐까요?
저는 결코 분란을 일으키지 않았고 가해자의 '성별'을 궁금해한 게 다인데, 저만 정신병걸린 페미니스트 한 명으로 몰렸고
목소리가 지워졌습니다.
페미니즘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당연히 함께' 해야 하는 운동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경희대학교 학우들이 얼마나 '페미니즘'에 대해 편협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페미니즘 혐오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 기득권을 잡고 있는 남성들이 제 활동에 위협감을 느끼는 것은 그렇다쳐도,
문제의식을 느끼는 여성들이 없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만약, 성별을 질문한 댓글 작성자가 '남성'이었다면, 계정 차단까지 당했을까요?
여자라는 이유로 목소리를 잃은 것입니다.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닙니다.
반드시 공론화하여, 현재 우리나라 남녀들이 얼마나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이고 무지한지 고발해아 합니다.
당신은 부디 제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어린 여성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공론화가 어렵습니다...
저는 국내에서 이 일이 공론화가 안 되면 세계적 범위로까지도 사건을 파급시킬지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이 순간에도 저에게 수많은 모욕들이 실시간으로 달립니다. 저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도 정말 많습니다.
길을 걸어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힘듭니다.
강제로 입시를 준비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현재 한국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여학생들 중 꽤 많은 수는
다니던 학교에서 '페미니즘'발언을 하다 정신병 환자로 몰려서 강제로 재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봐야만 합니다.
여성 인권을 외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묻힙니다.
저는 제 억울함 공론화를 위해 sns등을 통해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코리아까지 제 발언권을 제한합니다... 자꾸 경고가 들어오고 글 게시권한이 막힙니다.
여성의 목소리는 언제까지 지워져야 하는 걸까요?
부디 제 목소리에 관심 가져 주세요. 당신의 힘찬 목소리로, "페미니즘 혐오"로 물든 우리 사회의 실태를 고발해 주세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학교에서 페미니즘 외치다 반수하게 된 여자 친구들, 직장 잃은 여성 직장인들의 이야기도 원하신다면 기꺼이 전달할게요. 이건 분명히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당시 상황 캡쳐본은 다 저장하여 갖고 있습니다.
얼마나 우리 사회가 '페미니스트'를 억압하려 드는지
부디 심각성을 헤아려 주세요...
어린 여성 페미니스트의 목소리 들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메시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가 저를 정신병환자로 몰아가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트위터로 꾸준히 사태 공론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신지윤 트위터 계정 : @wewillwinfe
감사합니다.


12. (여기서부터 대나무숲 캡처본 타임라인 정리가 아닌 신지윤 님이 이후 겪으신 일을 정리합니다.) 신지윤 님의 고발글이 퍼지면서 2차 모욕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개인정보 및 신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되었고, 전 학교에 얼굴과 이름 신상이 알려지게 되어 큰 고초를 겪었습니다. 페이스북 메세지 등으로 모욕성 공격을 수차례 받으셨고 이에 경희대학교를 계속 재학하기 힘들어져 반강제로 입시를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들에게 해당 사건을 온전히 이해받지 못해 '나가라' 는 말을 듣고 쫒겨나 거의 일주일 가량 강제 가출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트위터 계정에 '오늘은 맥도날드에서 밤을 지새보려 해요. 먹고 토하는 것도 지겹습니다' 등의 상황을 알린 바 있습니다.


13. 트위터의 한일 페미니즘/아시아 여성 인권 연대 'Stronger Together' 계정에 신지윤 님의 사정이 제보되었고, 이에 본 계정은 8월 23일 신지윤 님의 사정을 간략하게 알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해당 트윗은 8월 25일 오전 11시 54분 기준으로 3727번 리트윗되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에 해당 사건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4. 신지윤 님이 8월 25일 트위터에 '의식주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는 친척 집에 와 있습니다. 밥도 매 끼니 잘 챙겨먹고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15. 신지윤 님은 현재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로도 응원 멘션과 함께 모욕성 멘션을 상당수 받고 있습니다.

 

16. 해당 사건을 기사화하려 많은 분들이 노력중입니다. 현재 기호일보 기사 등록, 오마이뉴스 기사가 정식 기사 채택을 기다리고 있으며, 영어/일본어 등으로 해당 사건을 알리는 SNS 상 움직임이 진행중입니다.

 

17. 디시인사이드 허언증 갤러리에서 신지윤 님을 관종 허언증 환자 등의 워딩으로 모욕 중이며, 신지윤 님이 강남역 빨간리본달기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피해자이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수상하다' ,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 '페미니즘으로 돈벌이를 하려고 한다' 등의 질 낮은 모욕까지 등장했습니다.

 

 

아래는 본 계정 Stronger Together의 입장입니다.

 


먼저 신지윤 님이 최초로 폭행 사건 가해자의 성별을 물었을 때 남성이라고 단정짓고 물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페미니스트는 남자만 공격한다/혐오한다 라는 주장이 성립하기 위해선 '가해자 남자죠?' '가해자 남자에요?' 등의 이미 결론을 내린 후 확인하듯 묻는 문장이 사용되었어야 합니다. '혹시 가해자 성별이 어떻게 돼요?' 묻는 댓글에 신지윤 님의 프로필에 들어가 페미니스트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글까지 확인한 후 '역시 페미니스트라 성별이 궁금하신가 보네요, 왜 성별이 궁금하지 했더니 페미니스트라서... 납득' 이라 반응을 보인 것이 굳이 따지자면 먼저 분란을 조장하는 행동이 아닐까요? 신지윤 님의 프로필에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없었다면 이런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또한 신지윤 님이 맥락과 맞지 않는 글로 대나무숲을 어지럽혔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선 '해당 사건에 관련없는 성별 질문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라고 먼저 말씀하셨어야 합니다.


따라서 가해자의 기본적 신상을 묻는 글에 이러한 반응을 듣고 '제가 언제 남자입니까 라고 했습니까? 왜 이리 불편해하시나요. 페미니스트를 욕으로 여기시는 분들이 아직까지 있다니 재미있네요' 라는 반격은 맥락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질문에 전혀 관계없는 질문자의 특성을 빌미삼아 공격한 행위에 정통으로 답하는 반격이었습니다.


페미니스트라서 가해자의 성별을 물어본 게 아닌가요? 라는 주장은 무의미합니다. 페미니즘의 뜻은 '성 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 때문에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 저항하는 여성해방 이데올로기를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페미니즘 [Feminism]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국학자료원)' 입니다. 페미니즘은 어느 한 성별을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힘든 행위를 하는 사람을 무조건 어느 한 성별이라 단정짓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사회에서 여성은 대표적인 소수자이며,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와 권리를 얻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남성은 그동안 당연하게 가지고 있었던 나의 권리 중 일부분은 사실 여성에게서 빼앗아 온 권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 투쟁하는 것.

그것이 페미니즘이지만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페미니스트' 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무엇부터 떠오르십니까? 모 사이트의 이름? 아니면 페미니즘의 정의? 페미니스트 신지윤 님을 공격할 때 '님 메갈하시죠?' 라는 말이 두드러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 사이트는 현재 '나쁜 페미니즘의 대표' 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입장글에서 모 사이트를 바라보는 시각과 그에 대한 설명을 편파적으로 글에 담지는 않겠습니다만, 여성을 된장녀/김치녀 vs 개념녀 등 이분법적 프레임에 씌워 둘로 나누고 어느 한쪽은 떠받들며 어느 한쪽은 온갖 조롱의 대상이 된 것. 이 프레임이 페미니즘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착한 페미니즘' , '나쁜 페미니즘' 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십니까? 그것을 규정하는 권력을 가진 쪽은 과연 누구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페미니스트는 무조건 착하지 않으며 때로는, 사실 꽤 자주 불편하고 당신의 안일한 삶은 사실 포식자의 삶이었다고 외치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나는 여성을 좋아하고 일부 몰지각한 무개념녀와 페미나치(페미니스트를 나치즘과 동급으로 치부하며 비하하는 말) 를 싫어할 뿐 여성혐오자가 아니다라는 말에 나는 남성을 좋아하고 상당수의 남성들이 그러하지만 '일부' 남성들이 맨즈 토크로 여성혐오를 즐기는 것과 온라인을 넘어 실생활에서도 혐오범죄를 자행하는 것을 싫어할 뿐 남성혐오자가 아니라고 받아쳤을 때. 더욱 모욕을 받게 되는 쪽은 누구일까요? 성평등만을 외치면 착한 페미니스트가 되고, 당신의 여성혐오적 면모를 지적하며 현 사회의 실태를 외치면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모 사이트의 나쁜 면을 신지윤 님께 들이밀어 '너는 이들과 동급이다' 라고 공격하는 것은 그래서 논지에 맞지 않으며, 어떤 일의 단면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이라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행위입니다.


신지윤 님이 비판을 듣는다면 '사건과 관계없는 질문을 했다' 가 맞는 비판일 것입니다. 또한 대나무숲 페이지 이용자를 남녀싸움에 참가하도록 몰아가고 분쟁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차단을 당해야 한다면 신지윤 님에게 '역시 페미니스트라서 그런 말을 하나 보네' '메갈이란ㅉㅉ' 라고 인신공격을 한 학우들도, 전혀 관련 없는 군대 이야기를 꺼내 역시 논점을 흐린 학우들도 함께 차단을 당했어야 타당하지 않을까요? 대나무숲 관리자님의 주장대로 이 역시 '사회적으로 예민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될 소재' 인데 말입니다. 또한 신상털이와 정도가 지나친 모욕적 메세지를 보내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지윤 님의 언행엔 분명 실수가 있었고 결코 부드러운 어조 또한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신지윤 님에게 인신공격성 댓글과 사상 검증을 억지로 요구한 학우분들은 신지윤 님과 같은 처지에 놓였습니까? 분쟁을 더욱 부추기는 것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제와 맞지 않는 인신공격이나 상대 발화자의 사상을 비틀어 본인이 생각하는 논지대로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희는 묻고 싶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가장 명백히 보여진 것이 바로 여성혐오입니다. 1. 여성에게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사회와 2. 너도나도 신상을 털어 매장시키는 마녀사냥적 면모와 3. 함께 논쟁한 발화자들은 모두 사라지고 결국 신지윤 님 혼자 남아 이 사건에 '신지윤' 이라는 이름만이 기억된 점에서 그렇습니다. 여성혐오는 존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는 여성과 소수자를 혐오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것이 문화시민이자 지성인이 해야 할 일이며 또한 그것이 바로 페미니즘입니다. 페미니즘을 '하고 안 하고' 는 물론 개인의 선택이 맞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 글을 읽는 당신께 페미니스트가 되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아주 기본적이고 생존권을 보장받고 동등한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페미니즘이지만 그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소리를 치고 모욕을 주며 억압하는 것은 자유가 아닙니다. 페미니스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 왜 유독 여성 앞에서는 '그래도 그녀가 먼저 빌미를 제공했어. 그럴 만 하니까 그런 일을 당한 거야. 그러게 왜 험한 말 들을 걸 알면서도 그런 소리를 했지?' 라며 무너질까요? 신지윤 님이 페미니스트라고 비방하신 분들. 페미니즘에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은 부디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희는 신지윤 님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페미니스트의 존재는 점점 더 많은 곳에서 빛나고 있으며 당신이 기쁘게 동참하길 바랄 뿐입니다.

 

2016년 8월 26일 Stronger Together

 

#신지윤님을_응원합니다

#경희대학교_대나무숲_부적절대처

#우리는모두페미니스트가되어야합니다

 

+)추가

 

아래의 이미지 #신지윤님을_응원합니다 , #경희대학교_대나무숲_부적절대처 는 신지윤 님의 학우분께서 해시태그 운동을 돕기 위해 만들어 주셨으며,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3~8의 이미지는 신지윤님이 경희대학교 대나무숲에 익명으로 제보하신 메세지를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옮긴 것입니다.  (논쟁 사건이 일어나 차단당하기 전에 지속적으로 제보하신 메세지입니다) 이 목소리들은 모두 대나무숲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분란 조장 가능성이 있는 메세지' 라고 합니다.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관리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대체 이 글의 어떤 부분이 분란을 조장합니까? 이 모든 목소리를 '페미니즘' 이라고 판단해 올리지 않으신 건가요, 아니면 전부터 주시하고 있던 '페미니스트' 신지윤 님의 제보라서 올리지 않으신 건가요? 전자의 경우라면 여성의 목소리를 모두 검열할 필요가 있는 페미니즘이라 판단한 것이니 성차별적이고, 후자의 경우라면 모든 학우의 목소리를 공평하게 들어야 할 대나무숲에서 한 학우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목소리를 검열한 것이니 성차별적입니다. 현재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말고도 많은 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여성혐오적 게시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공평한 검열을 하고 싶으시다면 그러한 제보들 또한 모두 필터링하셨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또한, 이 모든 목소리는 여러분들이 그토록 원하던 '온건한 페미니즘' 이 아닙니까?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너에게 살을 빼라고 강요하는 그런 사람 말고 건강한 너의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렴" 도 여성우월주의에 미친 페미나치의 목소리, "정말이라면 미개합니다. 그 폭행범의 성별이 어떻게 됩니까?" 도 남성혐오주의에 미친 페미나치의 목소리라고 판단하신 그 편협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시각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가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648579878804039&id=100009561290667&pnref=story

(경희대 익명게시판 대화 내용 일부 : 신지윤 저거 매장 못하냐? 일베 극혐하지만 일베에다 글올려볼까)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648021672193193&id=100009561290667

(전국 대학교 대나무숲 관리자 단톡방 대화 내용 일부 : 페미니즘 게시글 거르자)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652652128396814&id=100009561290667&notif_t=like&notif_id=1472789219644961

(신지윤 님 페이스북 : 계속해서 날아오는 모욕과 성희롱 일부 캡처본, 외국 성차별주의자의 무례한 메세지)

 

http://m.blog.naver.com/snow9610/220797128142

(페미니즘 담론을 반대하자며 대학교 대나무숲 관리자들이 똘똘 뭉친 모인 단체 톡방. "페미나치" 라는 혐오워딩까지 등장)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ss_pg.aspx?CNTN_CD=A0002239817&isPc=true

(오마이뉴스 기사 : "그저 성별을 물어봤을 뿐인데") 해당 기사는 아직 정식 기사로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많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주요 기사로 채택될 수 있습니다.

 

http://www.kihoilbo.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664230

(기호일보 기사 : "SNS 댓글에 무차별 마녀사냥... 여혐 도 넘었다" - 해당 기사는 정확히 이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여혐' 이라 기재하였으며, 제도적으로 여혐에 대한 처벌이 소극적인 탓에 페미니스트와 여성들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문가 의견도 차용했습니다. 이 기사 또한 꼭 한번 정독 부탁드립니다.)

 

http://www.mediakhu.ac.kr/khunews/view.asp?code1=1012006022801&code2=2006022810000003&kha_no=24333

(경희대학교 학내 주보 : 대나무숲 페미니즘 논쟁에 대한 보도입니다. 성차별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워딩이 상당수 보입니다. 신지윤 님에 대한 학내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기사는 신지윤 님의 수정 요청을 무시한 채 그대로 유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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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er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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